
AI를 잘 쓰는 사람은 레퍼런스부터 준비합니다
원하는 결과를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마음에 드는 예시와 그 이유를 함께 보여주세요.
“깔끔하게 만들어줘.” AI에게 이렇게 부탁하고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생각한 깔끔함은 넓은 여백과 짧은 문장인데, AI는 장식이 많은 표지를 내놓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더 긴 설명보다 같은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예시입니다. 잘 만든 발표 자료 한 장, 마음에 드는 포스터, 원하는 말투로 쓴 글이 그 출발점이 됩니다.
머릿속의 기준을 밖으로 꺼내는 일
레퍼런스는 작업할 때 참고하는 자료입니다. 새 수업 자료를 만들기 전에 지난 학기 발표 자료를 펼쳐보거나, 행사 포스터의 배치를 비교해보는 일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정리하는 이 과정은 AI와 함께 일할 때도 유용합니다.
“세련되게”, “알기 쉽게” 같은 말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합니다. 예시를 보여주면 설명의 기준이 조금 더 구체적이 됩니다. 다만 자료 전체를 건네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중 무엇이 마음에 들었는지 짚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Anthropic의 프롬프트 가이드도 원하는 출력의 형식과 특징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예시를 활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참고할 요소와 바꿀 내용을 나눠주세요
지난 수업에서 쓴 PPT의 구성이 좋았다면 이번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지난 주제와 문장까지 따라오지 않도록, 유지할 형식과 새로 넣을 내용을 구분해봅니다. ‘색의 대비’를 다루는 수업 자료라면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첨부한 PPT는 지난 수업에서 쓴 자료야. 이번에는 ‘색의 대비’를 주제로 만들고 싶어. 이 자료의 큰 제목과 넓은 여백을 참고하고, 한 장에 설명 하나와 시각적 예시 하나씩 들어가도록 구성해줘.”
이 요청에는 참고 자료, 새 주제, 유지할 특징, 한 장의 구성 기준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처럼”이라는 말에 숨어 있던 선택을 풀어쓴 셈입니다. 결과가 어긋났을 때도 어떤 조건을 바꿔야 할지 찾기 쉬워집니다.
이미지의 배치도, 글의 말투도 예시가 됩니다
포스터라면 주요 이미지를 어디에 두었는지, 제목을 넣을 자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살펴보세요. “주요 이미지는 위쪽에 크게 배치하고, 아래쪽은 제목을 넣을 수 있게 비워줘. 밝은 배경과 단순한 구도를 참고해줘”처럼 원하는 부분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드는 안내문의 짧은 문장, 친근한 인사, 정보를 제시하는 순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어떤 말투와 구조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첨부 자료를 읽을 수 있는 기능인지, 공유해도 되는 자료인지 확인하는 일은 이 과정의 기본입니다.
좋은 요청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초안을 받은 뒤에는 처음 고른 레퍼런스와 비교해보세요. 제목은 잘 보이는지, 설명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는지, 참고하려던 특징이 실제로 반영됐는지 살펴봅니다. “여백은 좋아. 설명을 두 문장으로 줄이고 예시를 더 크게 보여줘”처럼 만족한 부분과 고칠 부분을 나눠 말하면 작업을 이어가기 수월합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에는 결과를 상상하고 고르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다음에 요청을 쓰다가 막힌다면 문장부터 늘리지 말고 예시 하나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한 문장을 덧붙여보면 됩니다. “이 자료에서 내가 참고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야.”

